컴퓨터는 융통성이 없는 대상이다. 사용자의 특수한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반드시 정해진 방식으로 조작해야만 일을 처리한다. 그래서 컴퓨터를 쓰면서도 가위와 풀로 자르고 붙이던 시절과 다르지 않게 데이터를 하나하나 복사하고 붙여넣기하며 일하는 경우가 많다. 분명 사람의 일을 덜고자 사용하는 도구인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이 컴퓨터에 맞춰 일하고 있다. / 그럴 때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업무가 훨씬 수월해진다. 조작이 까다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도 실행 과정을 자동화해두면 클릭 한 번으로 금세 일을 끝낼 수 있다. (3쪽)

먼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년ㆍ나이 대응표’를 만들어보자. 즉 ‘N년도에 태어난 사람이 현
재 몇 살인가’를 표로 나타낸다. / 인사과 업무를 하다 보면 이력서에 기재된 출생 연도를 나이로 변환할 일이 많다. 특히 한국에서는 ‘세는나이’와 ‘만 나이’가 다르고 만 나이도 생일에 따라 다르므로 출생 연도만 봐서는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럴 때 다음 그림과 같은 대응표가 있으면 나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64쪽)

간지는 10개의 천간(갑, 을, 병, 정…)과 12개의 지지(자, 축, 인, 묘…)를 한 글자씩 조합해 만든다. 따라서 연도를 간지로 나타냈을 때, 하나의 천간은 10년마다 돌아오고 하나의 지지는 12년마다 돌아온다. 그리고 천간과 지지가 둘 다 같은 해(즉, 간지가 같은 해)는 60년마다 돌아온다. 그래서 사람이 61살이 되면 육십갑자를 1바퀴 돌았다고 해 ‘환갑’이라고 하는 것이다. (...) 연도에서 간지를 구하는 법을 생각해보자. 조금 헷갈릴 수 있지만 딱 2가지 전제만 기억하면 문제가 쉬워진다. (70쪽)

엑셀에는 조건부 서식이라는 편리한 기능이 있다. 일정 조건에 부합하는 셀에 서식을 입히는 기능으로, 이를 사용하면 데이터값에 따라 서식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서식을 적용할 엑셀 파일이 100개라면 조건부 서식을 일일이 적용하기가 무척 번거로울 것이다. 여기서는 조건부 서식 없이 프로그램으로 특정 셀에 강조 색을 넣어보자. / 앞에서 활용한 상품 재고표에서 오래된 재고를 찾아 빨간색을 표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 여기서는 2020년 1월 1일 이전에 들어온 재고를 찾는다. (151쪽)

이번에는 온라인 서점에서 책 정보를 스크레이핑한 다음, 이를 책 소개 사이트에 업로드하는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다음은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제이펍’을 검색하고 ‘국내도서’를 클릭한 결과이다. / 그림과 같이 검색 결과에 책 제목, 이미지, 출간일, 가격이 표시된다. 개발자 도구로 확인하면 각각의 책은 tr 요소로 묶여 있다. 따라서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tr 요소의 목록을 가져오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15쪽)

파이썬으로 라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 어떤 점이 좋을까? (...) 예를 들어 회의 10분 전에 참가자 그룹에 리마인드 알림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업무가 끝나기 30분 전에 팀원 전원에게 일일 보고 제출을 하도록 공지할 수 있다. / 필자가 즐겨 사용하는 방법은 개인 학습용으로 자동 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암기하고자 하는 영단어 리스트에서 랜덤으로 10개를 선택해 본인
의 라인으로 보내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매일 정기적으로 실행하도록 설정하면 매일 꾸준히 영단어를 외울 수 있어서 편리하다. (3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