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대한민국은 하나의 커다란 용광로였습니다. 푸른 눈의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붉은 전사들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마법과도 같은 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을 이루어 냄으로써 대한민국 스포츠 여가에 커다란 획을 그었습니다. 그 초여름 한 달간 대한민국은 모든 사람들이 대도시의 광장과 시골의 마을회관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여서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고 박수를 쳤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는 대한민국에 유례가 없었던 거대한 축제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회적으로도 큰 변화를 이끌어낸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 ‘꿈은 이루어진다’로 요약되는 미래를 향한 비전, 연줄이나 요행이 아닌 오로지 노력과 실력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공정과 평등의 원칙,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가 하나가 되면서도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아는 진정한 자유의 정신을 우리 모두에게 남겨주었습니다.

2002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을 떠난 후 축구를 통한 사회 공헌을 목적으로 하는 ‘거스히딩크재단’을 설립하고 ‘나눔(Sharing)', '꿈(Dream)' 그리고 ’평등(Equality)'이라는 세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재단에서는 2002년 월드컵 4강을 달성한 20주년이 되는 올해를 기념하여 히딩크 감독의 모국인 네덜란드에서 발행된 그의 전기 화보집 ‘거스 히딩크’를 한국어판으로 간행합니다. 그의 인생 전반에 걸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과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축구 철학기 귀한 사진 자료들과 기록들을 바탕으로 감동적으로 펼쳐집니다.

본 평전 발간을 통해 히딩크 감독님의 불굴의 생애와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이 오래도록 여러분들의 여운으로 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