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기획 320호]

“‘시필’인가, ‘십필’인가?”

설재윤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면, 당신은 ‘십필’이라 답해야 한다.
‘십필’은 ‘시필 10통’쉽게 암기하기 위해 고안한 설 교수의 단어다

[편집자 주]
그의 첫인상. 푸근했다. 때론 남자다웠다.
말솜씨. 국민MC유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밌다.
열정.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강의시간 만큼은.

건방진(?), 때론 전투적인 그
수업시간 만큼은 ‘건방진 도사’가 된다는 설재윤 교수(이하 설 교수).
그는 “정해진 시간 내에 학생들에게 확신과 지식을 전하는 것이 나의 임무이며,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남부경찰팀의 막내다. 다른 경찰 공무원 강사들을 만나도 막내에 속한단다. 설 교수는 29살 이른 나이에 강단에 섰다.
“나이 때문에 설움 아닌 설움도 당했죠. 교무실에서 담배도 눈치보며 피고. 하하하. 스스로 위축된다고 할까요? 그 위축감이 수업까지 이어지더군요. 그래서 더 강해지자고 다짐했죠 ”
설 교수의 첫 강의는 경찰간부 수업. 그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단 3명의 학생이 자리잡은 강의실을 떠올렸다. 실망감과 부담감이 교차했던 순간이었다고.
그는 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을 진행해 나갔다. 구석구석 흩어져 꼼짝하지 않는 수험생에게 직접 다가가 강의했다. 또 매일 밥을 샀다.
“덕분에 경간부 학생들과 가까워 졌어요. 그들의 조언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갔죠. 특히 말솜씨(재주)가 포인트였는데, 거울을 보면서 연습하고 개그 프로그램도 꼭 챙겨봤습니다. 하하하.”
설 교수는 강의 때마다 전투적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전투적’이란 그의 ‘자신감’과 지난 시간을 통해 얻은 ‘깨우침’ 때문이 아닐까.

1천 명과 인연 맺기
설 교수는 매일 함께 호흡하는 수험생을 바라보며 기쁘다. 때론 열성적인 그들의 모습에 긴장감도 느낀다.
“정말 열심히 합니다. 성실하게 한 계단씩 오르지요.